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, 모든 사람이 실패 앞에서 같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. 어떤 사람은 실패를 딛고 도약하고, 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린다. 나는 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결정적인 요인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본다. 그것은 단순한 성격의 강함이 아니라, 실패를 받아들이는 내면의 구조이자, 회복을 선택할 수 있는 심리적 여유다.
살면서 나도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. 시험에 떨어지고,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, 스스로가 부끄러워질 때도 있었다.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“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?”였다.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, 한 번 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됐다. 실패는 나의 본질을 말해주는 게 아니라,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.
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실패 앞에서 ‘끝났다’고 생각하지 않는다. 오히려 ‘이제부터 시작이다’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. 그들은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, 배움의 재료로 삼는다.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는 다시 자신을 설득하고, 회복할 시간을 허락한다.
이런 태도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지만, 특히 자기 자신을 자주 부정하는 사람에게 더 중요하다. 회복탄력성이란 결국 실패를 견디는 힘이자, 스스로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 수 있는 관대함이다. 실패는 끝이 아니라, 자신을 다시 만나는 길목일 수도 있다. 그걸 알게 된 순간, 내 삶의 실패도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.
반응형